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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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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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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병명을 그대로 우리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신분열병’이라는 용어가 막연한 부정적인 인식과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왔다는 의견이 반영돼 오랜 고민과 의견수렴을 통해 2011년 ‘조현병(調絃病)’이라 질환 명이 변경됐다. 그동안 정신분열병에서 새 질환 명에 대한 홍보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몇 건의 범죄로 갑자기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됐다.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자 개명까지 이루어졌지만, 일부 매체들의 편향된 시각으로 인해 오히려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이미지가 증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따라서 조현병이란 질환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 조현병 이란


조현병은 감정, 지각, 생각, 행동 등의 여러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정신과 질환으로,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처럼 혼란스러운 환자의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현악기의 줄을 고르면(調絃) 좋은 소리가 나는 것처럼, 치료를 통해 뇌의 신경망을 조절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5)’기준에 따르면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심하게 와해된 혹은 긴장성 행동, 음성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인구의 1%, 즉 환자 수가 국내에만 5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성별이나 사회계층 간에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병의 증상

조현병의 증상은 다양하며 크게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나누어 분류할 수 있다. 양성증상은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누가 봐도 이상하게 여겨지는 생각, 말, 지각, 행동, 감정 등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환각, 망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말과 행동 등이다. 특히, 급성기에 환자는 병에 걸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환각이나 망상에 사로잡혀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낄 수 있고 현실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조현병 환자가 보이는 폭력적인 언행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증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수단일 수 있다. 음성증상에는 감정적인 위축과 둔마, 무의욕증, 무쾌감증, 감소된 언어, 주의력 저하 등이 있다. 양성증상에 비해 겉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위축이나 직업능력의 저하 등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 조현병의 원인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현병의 원인도 점차 규명되고 있다. 조현병의 특징적 뇌 구조 이상이나 원인물질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졌고, 특히,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질환과 연관성이 있음이 알려져 대부분의 항정신병약물은 이를 개선해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 조현병이 뇌의 질환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되고 있지만 심리적, 사회적 요인 또한 발병과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질환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조현병의 예후와 치료

조현병은 발병의 조짐이 있을 때 혹은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여 증상을 호전시키고 기능을 회복한 뒤에 꾸준한 관리를 해서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예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병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장기적인 치료와 복약에 부담감을 느껴 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함으로써 증상이 악화나 재발하게 되는 경과가 반복되고 결국 만성화의 경과를 밟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완치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인 목표를 잘 세우고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환자의 환각, 망상, 불안감, 충동성 등의 호전을 위해서는 항정신병 약물 등의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최근에는 효과 및 부작용이 개선된 새로운 약물들도 개발돼 치료 성과가 향상됐다. 아울러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과적 재활 등의 정신사회적인 치료가 병행될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에 대한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실질적인 치료 목표는 재발과 악화를 예방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게 하며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증상으로 고통받았던 환자가 꾸준한 치료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직장이나 학업으로 별 탈 없이 복귀하는 게 치료진에게도 가장 보람된 순간이다.

 

   
 
# 이건학 마음사랑병원 진료부장…‘조현병 환자는 정말 위험한가?’

조현병은 일부 환자에서 증상이 심한 상태에서는 병적증상으로 느끼지 못하고 실제 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타에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훨씬 낮다고 알려져 있고 오히려 범죄의 피해를 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최근 사회적 분위기나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등의 정부의 대책으로 인해, 환자들은 자신들이 묻지 마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심적인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따라서 막연한 불안감이나 편견을 갖기보다 환자들이 조기에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이 더욱 필요하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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