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땅값 상승, 외지 투기세력 배만 불려
전북지역 땅값 상승, 외지 투기세력 배만 불려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5.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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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땅값 오름세는 각종 개발요인에 따른 인구 유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급등한 땅값 상승에 따른 거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일부 개발지역은 외지 투기세력의 독식으로 땅값 폭등을 불러와 실수요로 이어지지 않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효천지구와 만성지구 개발사업이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에 대한 소문이 부동산 업계에서 파다하게 흘러나왔다. 투자가치가 있는 노른자 땅을 외지인들이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곧 땅값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외지인의 전북 지역 부동산 매수 거래는 22만 715건에 달했다.

외지인들이 최근 3년 동안 전주시의 땅을 사들인 건수는 5만 2천371건을 기록, 도내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특히 전주 효천과 만성지구의 개발사업이 시작된 2012년 1만 3천20건에 불과하던 외지인 매수 건수는 2013년 1만 8천60건, 2014년 2만 1천291건으로 2년 새 64%나 급증했다.

혁신도시 개발이 활발한 틈을 타 얼마나 많은 외지인이 도내 부동산을 매수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다 보니 외지인들의 투기 명목으로 얼룩진 혁신도시는 아파트며 땅값이 폭등해 지역의 개발혜택이 지역에 환원되지 않고 외지인들에 배만 불려준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혁신도시 행정구역에 속해있는 완주군은 이번 개별공시지가에서 14개 시군 중 6.68%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9.48% 상승률에서 소폭 낮은 수치지만 개발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완주군 최고지가는 혁신도시 내 다가구주택으로 ㎡당 210만 7천 원으로 인근 김제시(179만 3천 원/㎡)보다도 높다. 한옥마을 내 관광객 유입이 끊이지 않는 전주 완산 지역도 부동산 투기로 얼룩진지 오래다. 전주시 완산구의 지가 상승률은 5.64%로 전북 평균(4.53%)보다도 높았다. 전주 완산구의 지가총액을 따질 경우 지난해 12조2천271억원에서 올해 13조4천8억원으로 1년 새 1조1천억원 이상 껑충 뛰었고, 이 중에서 시세차익의 상당수는 외지인 투기세력이 독차지했을 것이란 추정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한옥마을은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날로 늘면서 땅값이 요동쳐 3.3㎡(1평)당 1천800만 원까지 호가하는 등 수익창출을 위한 부동산 투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개발지역은 대부분 외지인의 투기성 매수가 늘면서 부동산 가격 거품을 초래하고 있다”며 “일부는 부동산 실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현실에 맞는 부동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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