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광한루연가’ 완성도 높였다
남원 ‘광한루연가’ 완성도 높였다
  • 남원=양준천 기자
  • 승인 2016.05.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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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네 번째 시리즈로 새롭게 돌아온 ‘창극 광한루연가’가 더욱 완성도를 높여 순항하고 있다.

전통 창극에 뮤지컬의 요소를 도입했던 ‘가인춘향’, 십장가 대목을 춤으로 승화시켰던 ‘광한루연가 춘향’ 그리고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를 과감히 생략하고 춘향의 고난에 집중했던 ‘열녀 춘향’까지… 춘향전의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던 남원시립국악단이 2016년 새로운 광한루연가 시리즈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창극 광한루연가Ⅳ ‘아매도 내 사랑아!’로 오랜만에 남원시립국악단과 호흡을 맞춘 최기우 작가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함께하면서 출연진들의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고 남원만이 간직하고 있는 특수한 문화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어 누구보다 남원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대단하다. 이번 작품역시 풋풋하고 청순한 황순원의 소나기와 같은 사랑을 그려내어 춘향의 사랑을 한층 더 아름답고 고귀하게 표현했다.

연출로 참여한 류경호 교수 또한 남원시립국악단과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출연 배우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배우들이 최고의 컨디션과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된 연출자 이다. 기존 춘향전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싱그럽고 수줍은 열여섯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그들의 나이에 어울리게 그려내면서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가며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다뤄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20여년 동안 춘향전과 관련하여 국내 예술단체중 가장 많은 작품을 제작하여 온 남원시립국악단의 남다른 춘향사랑과 춘향전에 대한 뛰어난 분석력, 이난초 예술감독과 대통령상 수상자들로 구성된 주요 배역들의 뛰어난 소리실력이 김선 지휘자가 이끄는 국악관현악단의 라이브 반주와 만나면서 작가와 연출 그리고 황의성 기획실장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출연진과 남원시 문화관광과, 지역의 사회적기업 및 하드웨어 관련 전문업체들과의 환상적 호흡이 공연을 성공으로 이끄는 추진동력이자 지속적 성장 배경이다.

이번 작품은 징검다리 한 가운데 불어난 물 때문에 곤란에 처한 춘향과 이를 보고 자신의 신분도 잊은 채 거침없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으로 뛰어드는 몽룡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는 특히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과 부드럽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표현한 아름다운 군무에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배우들이 객석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이야기에 활력을 더했다. 극의 사이사이 등장하며 감초 역할을 하는 엿장수와 뻥튀기 장수는 구성진 사투리와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풍자와 해학을 선사한다. 일차원적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변사또 역시 객석에 등장해 익살을 부리며 ‘취미는 관객 주리 틀기, 특기는 관직 팔기’인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전 시리즈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이난초(월매 역), 고현미(월매 역), 조선하(춘향 역), 임현빈(몽룡 역) 등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들이 출연해 판소리의 정석을 선보이며,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화려한 군무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또한 춘향전 중에서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진 곳으로 알려진 광한루원에서 펼쳐져 실제 춘향과 몽룡이 살아 숨 쉬는 듯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으며, 광한루원의 야간경관을 극대화한 조명연출 및 무대장치는 관객의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 5월 14일 천오백여명의 관객이 몰린 가운데 개막공연을 선보인 창극 광한루연가Ⅳ ‘아매도 내 사랑아’는 오는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광한루원 수상무대에서 펼쳐지며,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여름 성수기에는 목· 금· 토요일 연속으로 공연한다.

이 공연은 전라북도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남원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광한루연가 시리즈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까지 누적 관객 수 3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관람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00여명 가운데 재관람 의향에 대한 긍정응답 96.4%,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94.4점으로 재미와 감동이 이미 검증된 작품이다.

관람권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거나 공연 당일 현장에서 구매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10,000원이다.

공연 당일 남원시내 숙박 영수증 또는 지역 업체에서 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 각각 10%를 할인하는 등 최대 50%까지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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