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곳곳 누비는 ‘우렁각시 봉사단’
무주군 곳곳 누비는 ‘우렁각시 봉사단’
  • 임재훈 기자
  • 승인 2016.03.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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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추위가 한창이던 11일 무주군 한 독거노인 가정에 일단의 줌마부대가 들어섰다.

 이들은 겨우내 묵은 이불 등을 꺼내 빨래하고 집안구석구석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집주인에게 아픈 곳은 없는 지, 식사는 잘하고 있는 지를 물으며 가족처럼 이것저것 챙겼다.

 이들 줌마천사들은 대한적십자사 무주군 지회 회원들로 무주군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정진옥)가 운영하는 ‘우렁각시 봉사단’.

 연인원 350여 명이 활동하는 ‘우렁각시 봉사단’은 무주 관내 저소득층 12가정을 선정해 월 2회 주기적으로 청소와 말벗역할을 하며 연중 이들을 챙긴다.

 이날 ‘우렁각시 봉사단’의 출현은 관내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및 저소득층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챙기는 무주군 자원봉사센터의 1년 활동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뚜렷한 봉사활동으로 두각

  지난 1999년 11월 설립된 무주군 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해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실천으로 온기를 전파하고 지역사회에 확대재생산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센터는 무주군 공무원으로 일평생을 지낸 정진옥 센터장과 역시 무주읍장을 끝으로 최근 공직을 마치고 합류한 홍진흥 사무국장 그리고 팀장 2인으로 구성돼 있다.

 자원봉사 참여자는 2015년 11월 기준, 연인원 6천558명에 이른다.

 센터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봉사활동의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며 지역의 인적자원들을 특성에 맞게 구성해 지역사회의 약자 등 구석구석을 보살피고, 반딧불 축제 등 공식행사에서도 남들이 하지않는 청소 등 일정 역할을 해내며 ‘사랑의 전령사’를 맡고 있다.

 17년간의 노력은 지난해 도내 14개 시·군의 자원봉사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자원봉사참여활동 인원 및 수요처 활동 1위의 결과로 나타났다.
 

 ▲ 주요 활동 프로그램

  센터의 봉사활동은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우렁각시 봉사단’ 같은 광역지자체와 연계한 사업 그리고 관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과 연계해 관내 경로당, 요양원 등을 순회하며 재롱잔치 등으로 봉사하는 ‘고사리봉사단’과 역시 경로당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빨래방’ 등의 무주군과 연계한 사업들도 있다.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자체사업으로는 ‘전문봉사단’이 있다.

 매년 3~4월, 이.미용, 쑥뜸, 서금요법, 귀반사, 네일아트, 테이핑, 스포츠마사지 등의 전문인력100 여 명으로 구성돼 연중 상시 운영되는 전문봉사단은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재능기부와 함께 주2회 정기적으로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방문 그리고 관내 5일장을 월 1회 순회하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센터는 특히 올해부터 무주반딧불축제 제전위, 무주군 자율방범대 등 각종 지역 사회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저소득층 가정은 물론, 촘촘한 수평적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에 더 밀착된 공익봉사활동에도 치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딧불축제 기간 중 연인원 700 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거리질서와 하천청소 등 환경정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 올해 계획은

  앞서 소개한 ‘우렁각시봉사단’, ‘고사리봉사단’, ‘찾아가는 빨래방’그리고 ‘전문봉사단’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본격 영농철에는 ‘덕유사랑봉사단’이 관내 각 저소득층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수도, 전기, 간단한 집수리까지 해당 가정에 맞춤형으로 봉사한다.

 ‘어머니봉사단’은 4월 관내 복지시설 하은의 집을 시작으로 매월 1회 복지시설과 노인정 등을 순회하며 빨래, 청소 및 말벗돼주기 등의 활동을 펼친다.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봉사단’은 4월부터 10월까지 가정방문과 캠프, 견학 등을 통해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돕는다.

 관내 고등학생들에게는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소양교육’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전파한다.

 저소득층 가정 60가구에는 지난해에 이어 월 2회 정성이 담긴 밑반찬을 공급한다.

 이외에도 관내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봉사단’, ‘김장김치 나누기’, ‘실버태권도단’의 공연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며 ‘나누며 살아가기’를 실천하고 있다.

 정진옥 센터장은 자원봉사란 “돈이나 지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봉사심성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따뜻한 마음과 행동으로 동행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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