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최대 주범 ‘과속’
교통사고 최대 주범 ‘과속’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01.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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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누구나 어렸을 적 한 번쯤은 들어봤을 표어다. 그러나 이 문장의 중요성을 잊은 채 운전대를 잡으면 속도부터 높이는 일부 운전자들로 종종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충돌 시 20km/h의 속도에서 사망확률은 10% 정도였지만, 60km/h일 때는 사망확률이 85%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이유는 60km/h로 부딪힐 때는 자기 몸무게의 20배에 이르는 충격을 받게 되고, 이는 아파트 7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속은 사고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도내에서도 여전히 매년 과속으로 적발되는 건수가 70만 건에 달하며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본보는 전북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과속의 위험성을 분석하고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을 당부하고자 한다.

◆ 과속의 위험성

일반적으로 속도가 빠르면 제어가 어렵다. 이에 사고 가능성도 커지는데 과속도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가 일반 사고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치사율은 최근 5년 기준 2.3%이다. 이 가운데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32.5%로 법규위반 교통사고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며 전체 치사율에 비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 5년간 교통사고는 111만 건, 그 중 과속이 원인이 된 사고는 2,125건으로 0.2%에 불과하지만 과속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무서운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시내도로 최고제한 속도를 50km/h로 줄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과속 사고 분석

과속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시간은 새벽 시간으로 알려졌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 자료에서 교통사고는 전체적으로 퇴근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과속사고는 자정 이후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야간에는 시야가 좁아지고 낮에 비해 속도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속하기 쉽고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뜻이다. 특히 자정이 지난 시간 중에서도 새벽 4시~6시 사이에는 치사율이 38.14%로 급증했다. 과속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요일로는 토요일 16.8%, 일요일 15.8%로 나들이와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면서 과속 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최근 한파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노면이 미끄러워 차선을 분간하기 어려운 도로에서 방어운전과 감속에 더욱 신경 써야 하고 특히 속도감을 잃고 과속할 수 있는 야간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 전북지역 과속 사고

전북지역에서 최근 3년간 과속으로 210만여 대가 단속됐다. 한 해 평균 70만대가 넘는 차량이 과속 카메라에 찍힌 셈이다. 또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3년간 128건이 발생, 40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을 당했다.

실제 지난해 9월 30일 오전 7시 50분께 고창군 고인돌대로에서 화물차가 편도 2차로 중 1차로로 앞에 가던 이륜차를 추돌, 이륜차 운전자 A(64·여) 씨가 사망했다. 경찰은 이 화물차 운전자가 제한속도 70km의 도로에서 110km가 넘는 속도로 진행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같은 달 7일 오전 5시 30분께 전주에서는 승용차가 편도 3차로 중 1차로로 약 80km 초과(제한속도 60km) 진행하던 중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충격, 보행자 B(75·여) 씨가 숨졌고, 8월 부안군 행안면에선 이륜차가 편도 2차로 중 1차로 좌로 굽은 도로를 약 120km 이상 속도(제한속도 80km) 진행하던 중 가드레일을 충격해 운전자 사망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최완열 경사
  - 교통사고 예방의 첫걸음은 과속방지부터

교통사고의 대다수는 교통법규 위반에서 비롯됩니다. 조금 먼저 가겠다는 마음에 속도를 높이고 신호를 위반하는 행위는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속도가 빠를수록 교통사고 발생 시 그 피해는 막대합니다.

운전자들은 자신이 과속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동력에는 한계가 있어 도로 사정에 따라 정지거리가 생각한 것보다 길어질 위험도 큽니다.

이에 경찰은 도심에서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계도하는 것은 물론 암행 순찰차 등을 활용해 고속도로에서도 위협 운전을 예방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속카메라 감지기를 통한 단속에 앞서 운전을 배울 때 첫 습관으로 과속의 위험성을 몸으로 체험하는 등의 꾸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통법규 위반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보다 손실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하고 도민 모두가 전북지역의 안전한 교통문화 만들기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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