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길 교통사고 주의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 주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12.22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하의 날씨. 본격적인 겨울 시작을 알리며 지난달 전북지역에 첫눈이 내렸다. 첫눈치곤 상당한 양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도내 전역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기습적인 폭설과 한파로 꽁꽁 언 도로는 운전자들의 출근길을 방해하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는 등 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 특히 눈길과 빙판길 등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부상자도 속출했다. 겨울철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미끄러운 도로에 눈과 안개가 시야를 가리면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본보는 관련 기관들과 함께 겨울철 눈길 교통사고 위험성을 분석하고 이를 근절을 위한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겨울철 교통사고 현황

대체로 교통사고는 도로 노면이 미끄러운 12월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수량이 높은 여름(6~9월)보다 겨울철(12~2월)에 4배 이상 많아 눈길·빙판길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신용선)이 최근 5년간(2009~2013) 발생한 동절기 교통사고의 특성을 분석한 자료에서도 눈길·빙판길 교통사고는 2만4건이 발생하여 499명이 사망하고 3만5,656명이 부상당했다. 특히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첫 달(12월)에 8,735건(43.7%)으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1월과 12월에 발생한 교통사고가 3,425건으로 사망자만 130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기상지청 자료에서 이번 겨울 전북지역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돼 겨울철 교통사고 발생도 증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고 분석

도로교통공단 자료에서 눈길·빙판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크게 높지 않았으나 속도가 높은 고속국도에서 치사율이 9.4로 노면이 건조할 때보다 높게 나타나 고속국도에서의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노면상태가 건조한 날은 퇴근시간대(18~20시)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반면, 눈길·빙판길에서는 출근시간대(8~10시)에 교통사고가 17.4%(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겨울철에는 밤새 얼어붙은 노면이 빙판길 미끄럼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아침 출근시간대에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또한 커브길에에서는 눈길·빙판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34.7%로 건조한 노면에서 발생한 사고의 커브길 사망자 17.9%에 비해 16.8%p 높게 분석되어, 동절기에는 눈길·빙판길 교통사고가 커브길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눈길 교통사고

지난달 26일 첫눈이 내린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연쇄 추돌사고 등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사고는 밤사이 내려 쌓인 눈이 영하의 날씨 속에 도로와 함께 얼어붙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16분께 임실군 관촌면 완주-순천고속도로에서 고교 졸업생 41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트레일러를 충돌했다. 사고로 뒤따르던 산타페도 관광버스를 추돌, 운전자와 동승객 등 9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오전 9시30분 임실군 오수면 대명리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오수IC에서도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1차로를 가로막아 일시적으로 차량이 정체되는 등 도내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오전에만 79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오후 5시까지 총 16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지난 3일에도 또한 차례 눈이 내리면서 오후 4시9분께 진안군 진안읍 원물곡마을 앞 도로에서 김모(56) 씨가 몰던 승합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충격, 이 사고로 김 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전문가 인터뷰> 무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김덕상 경위
-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은 안전 운전으로부터

무주 지역은 대체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이에 따라 동절기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도로공사,국도관리사무소,도로관리사업소, 군부대 등과 함께 제설작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출근시간 및 첫 버스운행 이전에 작업을 실시해 시민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교통 취약구간을 중점 관리하고 홍보매체 적극 활용한 주민 홍보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눈길 교통사고는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겨울철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운전자들 역시 주기적인 차량점검은 물론, 커브구간과 눈길·빙판길이 예상되는 도로에서 서행운전이 큰 도움이 됩니다.

교통 전문 기관에 따르면 눈길에서는 마른 노면에 비해 차량의 제동거리가 약 3∼5배, 빙판길에서는 약 10배가량의 제동거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급제동, 급출발을 삼가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이나 생명,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반드시 기억하고 안전한 겨울나기에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설정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