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도시 군산으로 떠나자
문화예술 도시 군산으로 떠나자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5.1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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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연시가 되면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다가올 새해를 설계할 소중한 시간이지만 잦은 모임에 술자리가 겹쳐 건강을 해치는 이른바 ‘연말 병’으로 심신이 지쳐간다.

 이 때문일까. 근래 들어 연말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보내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주말을 맞아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근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군산을 향한 발길은 말 그대로 진정한 ‘휴(休)’와 ‘힐링’이 곁들어진 군산 여행의 진수임에 틀림없다.


 ●근대문화중심도시 아이콘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근대문화 중심도시 군산의 아이콘이다. 올해 들어 이달 6일 현재 누적관람객이 75만6천107명에 이를 만큼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이는 명실상부한 군산을 대표하는 근대 역사의 산교육장이다.

박물관은 사업비 182억원이 투자돼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천248㎡ 규모로 지난 2011년 9월30일 개관했다. 전시관은 해양물류역사관(509㎡), 어린이체험관(126㎡), 근대생활관(617㎡), 기획전시실(231㎡) 등으로 구성됐고 4천400점의 유물을 소장했다.

 상설 전시장 4개소와 특별 전시장 6개소 등 총 10개의 전시관에서는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30년대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근대생활관’은 군산항 개항 당시 건설됐던 내항의 부잔교, 인력거차방, 영명학교 등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 11채가 복원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근대역사박물관 관람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박물관 지척에는 일제 강점기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군산이 배출한 근대 문학의 거장 백릉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옛 조선은행’은 1923년 일본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석공들이 완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이곳은 ‘근대 군산을 말하다’란 컨셉으로 1층은 근대 군산이야기 상영, 원도심 바닥지도위에서 정보탐색, 조선은행의 역사적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군산항 개항에서 광복까지 생활상과 조선은행의 재생 과정 및 공법이 공개되고 있다.

진포해양테마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공원 내 전시된 해군 퇴역함정 ‘위봉함’은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59년 우리나라에 인수된 위봉함은 4천200톤 규모의 축구 경기장 절반(3천288㎡·995평)만한 규모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위봉함 내부는 1층에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의 업적과 화포 개발과정 등이 담긴 이른바 ‘고려역사 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공간’과 2층 해군병영 생활상의 체험코너와 해양 및 전쟁유물 전시코너, 3·4·5·6층은 공연무대와 포토존, 쉼터, 조타실, 전탐실, 함교 등 함정의 원형이 유지돼 실감을 더해준다.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군산예술의전당

 군산예술의전당은 수준 높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시민들의 정서 함양을 도모함으로써 군산을 명실상부한 문화예술도시 반열로 이끌고 있다.

 총 사업비 810억원(국비 20억원, 도비 10억원, 시비 740억원, 특별교부금 40억원)이 투입돼 지곡동 새들공원 3만9천48㎡부지에 연면적 2만417㎡(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둥지를 튼 ‘군산예술의 전당’은 초현대식 시설을 두루 갖췄다.

 먼저, 지상 1·2층으로 연결된 1천200석 대공연장이 눈길을 끈다. 오케스트라비트와 6개의 이동 및 회전무대, 최첨단 조명과 음향시설이 설치돼 그동안 군산에서 감상할 수 없었던 오페라와 뮤지컬, 대형공연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회와 연극 등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450석 규모의 소공연장, 전시실,국제회의실(5개국어 동시통역 가능), 카페테리아, 401대의 주차장을 비롯해 각종 편익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 한복판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은 평소 산책코스로 이용되는 등 휴식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오는 12일 옴므&바다&박상민이 출연하는 ‘야한(夜寒)데이트 인 군산’콘서트와 군산문화원 하모니카 및 오카리나 강사인 황춘섭씨와 은빛 하모니카 동호회의 멋진 연주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야외광장에서는 강용연·엄혁용·김상호 3인 조각작가의 역작들이 이달 말까지 전시된다. 이와 함께 오는 16일까지 ‘제10회 군산전국관광사진공모전’입상작품 전시회, 17일부터 23일까지 군산여류화가회 정기전, 19일 ‘제1회 타악공화국 흙소리 청소년 예술단 정기공연’, 22일부터 25일까지 ‘장애를 지닌 미술작품 전시회’가 마련됐다.


군산예술의전당의 진가는 또 있다. 엎드리면 코 닿을 곳에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은파(銀波)호수 공원’이 있다. 대단위 아파트촌과 야트막한 동산을 병풍으로 둘러싸인 공원은 달빛에 비친 물결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못해 신비하기 그지없다.

특히, 야경은 한마디로 황홀경 그 자체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초롱초롱한 별빛이 우아하고 고고한 물결위를 비추면 호수는 어느새 평온한 하늘로 변한다.

호수공원의 백미는 단연 총 길이 370m 규모로 국내 최장 보행전용의 현수교인 물빛다리. 호수를 가로지르는‘물빛다리’ 주(30m)탑에 주렁주렁 매달린 수천 개의 오색등이 밤을 물들이며 별천지를 연출한다. 물빛다리 중간 곳곳에 조성된 이벤트 공간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 간 사랑과 우정을 다지고 특별한 추억을 담을 만하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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