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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에도 웃지 못하는 전북 쌀 농심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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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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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쌀 농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년이 들었지만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쌀 수매가 하락과 수입쌀 증가, 쌀 소비 감소 등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풍년에도 가슴속은 숯덩이가 되고 있다.

쌀 생산은 지역을 넘어서 국가적인 식량자원 확보라는 중차대한 일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지만 매년 쌀 생산 농가들의 고통은 해소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북쌀 생산 농가의 현주소와 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풍년에도 우울한 전북 쌀 농가

 전북지역은 지난 3년 동안 벼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쌀 생산 농가들의 여건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지난 9월15일을 기준으로 발표한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서 도내 지역의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635톤(0.1%) 증가한 68만28톤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풍년가를 불러야 할 도내 쌀 농심은 불편하기 그지 없다.

 쌀 소비량과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쌀값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쌀 생산량 3위를 자랑하는 도내 쌀 농가들의 한탄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이 농협RPC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지난 5일 기준 20㎏ 쌀값은 3만9천711원으로 한달 전(4만849원) 보다 1천138원(2.8%) 떨어졌다. 시중 판매가격도 지난해 5만2천원에서 올해 4만5천원으로 1년 동안 13.5%나 폭락한 상황이다.

 전북도의 쌀 수출도 매년 줄어 들고 정부도 공공비축미 재고량 과다를 이유로 매입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어서 도내 쌀 생산 농민들의 생존권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품질 좋은 전북쌀 푸대접

 전북쌀의 품질은 대내외적으로 경기미 등에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황주홍 의원(새정치 장흥영암강진)의원이 농협중앙회와 롯데상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지난해 전북 쌀 매입가격이 경기쌀의 85%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도 단위 지역 중 경북(4만1천533원)과 전남(5만1천436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것이다.

 실제 롯데상사㈜가 쌀 유통을 위해 올해 전국의 제품 쌀을 시료로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창농협의 ‘황토배기신동진’은 종합점수 90.1을 받아 ‘여주추청쌀’(86.0)과 ‘철원오대쌀’(82.5)보다 품질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실제 시중 판매 가격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창농협 ‘황토배기신동진’이 20kg에 4만9천900원에 그쳐 여주농협 ‘여주추청쌀’(6만8천800원)보다 무려 37%나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쌀 왜 제대로 대접 못받나?

 농식품부 관계자들도 질 좋은 전북쌀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 쌀은 밥맛이 좋고 가공이 잘 됐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전북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같은 분석은 전북쌀이 실제 품질은 경기나 강원도 쌀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쌀은 최근 몇 년 동안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우수브랜드 쌀 선정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산지의 전북쌀 평균 가격 역시 전국 평균의 97%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소비 시장에서 전북쌀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고품질 쌀 생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가 아직 미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위기의 전북쌀, 대중국 수출 및 홍보 강화가 대안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쌀에 대한 중국내 검역 검사 기준이 마련돼 조만간 중국으로의 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 쌀 주산지인 농도 전북에는 국내 쌀 수매가 하락이라는 악재속에 들려온 한줄기 희망이다. 때문에 대중국 쌀 수출을 위한 전북도 차원의 대대적인 선점 작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1차로 전북 지역 2곳을 비롯해 중국으로 쌀 수출을 희망하는 전국 지자체 가공공장 10개소를 선정했다. 전북 지역 2개소 가공공장에 대한 현지 실사는 지난 20일 완료됐으며 정부는 오는 연말께 전국적으로 5개소 정도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최종 선정이 이뤄지면 내년 2월부터는 중국으로의 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측에서 한국쌀 수입을 위한 가공공장 허가를 2-3개소 정도로 제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와 도내 RPC 선정을 위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우수한 품질의 전북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정부 품질 평가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이 전북쌀의 우수한 품질을 인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홍보 대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정부가 선정한 도내 쌀 가공공장 2곳은 타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수한 업체다”며“도내 쌀 가공공장 2곳이 모두 선정돼 전북쌀이 중국 거대시장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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