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끈’ 안전벨트, 시민 의식 개선 절실
‘생명의 끈’ 안전벨트, 시민 의식 개선 절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5.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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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전 가장 먼저 해야 되는 일, 교통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생명의 끈…

안전벨트 착용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말로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이처럼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호해줄 안전벨트 착용에 대한 도민들의 의식 개선은 여전히 더딘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본보와 전북지방경찰청은 차량 운행 시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독려하는 교통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한다.


◆ 안전벨트 효과

지난 2013년 국토부가 발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치사율이 착용 시보다 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벨트 착용자 교통사고 9만5,796건 중 사망자는 1,733명으로 치사율이 1.8%였으나, 안전벨트 미착용자의 교통사고 4,383건에서는 323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7.3%였다. 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승객이 앞좌석을 향해 튀어나갈 경우 앞좌석 승객이 2차 피해를 당할 우려도 있다.

경찰 자료에서도 최근 교통안전 실험 결과 교통사고 발생 시 자동차 뒷자리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으면 뒷좌석 탑승자가 앞좌석으로 미끄러져 운전자와 앞좌석 동승자의 머리와 가슴 부위에 커다란 충격을 줘 앞좌석 동승자가 생명을 잃을 위험이 5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내 현황

경찰은 매년 사고예방과 방안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외부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교통법규준수율을 조사하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전국의 시·도민들 교통법규 준수를 조사한 결과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전북지역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벨트 착용은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현격히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각각 63.3%, 58.6%를 기록해 전국평균 88.9%와 70.6%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에 81.5%, 65.8%로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전국평균보다 3~8% 적은 수치로 시민들의 안전띠에 대한 의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 사고 사례

지난 7일 새벽 12시 57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타이어 펑크로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지그재그로 운행 중 순식간에 중앙분리대로 돌진했고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A(69·여)씨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A씨는 차량이 중앙분리대 충격과 동시에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숨졌다.

앞서 2월에는 남원에서, 3월에는 부안군의 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 동승자 B(16)군과 C(57)씨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사망하는 등 반면 지난해 11월에는 고등학생 등 35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전도됐지만 안전벨트 착용으로 다행히 큰 화를 면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 한 마을 앞 도로에서 학생 32명과 교사 2명, 기사 등 35명이 탄 여고 통학버스가 버스는 도로 옆 옹벽을 들이받은 뒤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졌지만 안전벨트를 한 덕분에 학생 대부분이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달리 이번 사고에서는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단속 계획

경찰은 신호위반, 이륜차 사고와 더불어 안전벨트 미착용을 올해 3대 테마단속에 포함해 강력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도내에서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단속된 건수가 지난 2013년 5만9,892건에서 지난해에는 7만2,342건으로 증가하는 등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운전자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2만2,427건이 단속,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또한, 수시로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을 찾아 현수막 등을 활용한 홍보도 병행해 시민 의식개선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에서도 안전띠 착용 의무화 법제화와 함께 뒷좌석에 안전띠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활발히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소희숙 전주완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소희숙 전주완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전주완산경찰서 소희숙 교통관리 계장은 안전띠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개선을 강조했다.

소희숙 계장은 “많은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안전벨트의 필요성을 인식 못 하고 있습니다”라며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해 단속을 당하면 가장 억울해하는 표정을 짓기도 하는 등 낮은 벌칙금과 벌점도 부과되지 않는 점에서 운전자들은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한 위법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 계장은 “현재 우리서 관내 교통사망사고 건수는 19건으로 작년 동기간 7건 대비 12건(171%) 증가한 가운데 교통사망사고 현장에 나가보면 안전벨트만 착용했어도 사망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을 사고들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소희숙 계장은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소희숙 계장은 “완산경찰서는 연중 지속적인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을 하여 안전띠 착용을 적극 홍보하고 집중단속을 벌임으로써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며 “단속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마음가짐인 만큼 조금 불편해도 소중한 자기 생명을 잃지 않도록 운전자 스스로 안전띠 착용이 생활화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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