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삼락(三山三樂)’군산
‘삼산삼락(三山三樂)’군산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5.05.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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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뭘 해도 좋은 계절이다. 특히, 푸름을 더해가는 5월에 떠나는 5월의 산행은 신이 내린 축복의 선물이다.

산행하면 새벽부터 일어나 이것저것 챙겨야 하고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진다. 설레야 할 산행이 꼭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늦잠의 여유도 부리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우거진 숲을 자랑하고 드넓게 펼쳐진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산들로 둘러싸인 군산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올망졸망하면서도 나름대로 위엄을 갖춘 7개의 산이 무리를 이룬 ‘삼산(三山·월명공원, 청암산, 대각산)의 삼락(三樂·눈과 다리, 입이 즐겁다)을 모르고서 어떻게 군산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 월명공원 산책길

 ●천혜의 비경이 일품인 월명공원

 월명공원은 부곡산·설림산·점방산·장계산·월명산·석치산·할매산 등 7개의 산을 거느리고 있다.

 해발고도가 100여m에 불과하지만 서로 연결된 이들 산 모두를 섭렵하려면 족히 세 시간을 필요로 할 만큼 건장한 사람도 힘에 부칠 만큼 등산코스로 제격이다.

▲ 월명고원 점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군산시내
 울창한 소나무와 편백나무 숲에서 품어져 나오는 진한 향을 따라 펼쳐진 4km에 달하는 산책로는 명화 속에서나 봄직한 환상의 길이다.

특히, 월명공원은 도심 어느 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점방산 전망대와 수시탑에서 바라보는 서해로 뚝 떨어지는 낙조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으로 밀려온다.

▲ 청암산 산책로
 월명공원은 구간별 제각각 특징을 갖고 있다.

 부곡산에서 설림산을 거쳐 점방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오르막 내리막길이 적당하게 섞이고 다양한 수목들이 빼곡하게 펼쳐진 웰빙구간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품어대는 은근한 향을 음미하며 걷는 설림산에서 점방산 구간은 월명공원 산행의 백미다.

 월명공원은 한마디로 심신을 단련하고 치유할 어머니의 넉넉한 품 안이다.

▲ 청암산 숲길
 

 ●도심 속 밀림 청암산

 밀림에 온듯한 수목으로 뒤덮인 숲길, 마음에 안식과 평화를 제공하는 곳, 남녀노소, 체력에 구애받지 않고 세파에 찌든 심신을 달랠 곳, 바로 청암산이다.

 군산시 옥산·회현면 일원에 길게 드러누운 ‘청암산’은 조선시대 이전 ‘푸른 산’이란 의미의 ‘취암(翠岩)산’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 ‘청암(靑岩)산’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 청암산 정상에서 본 수원지
‘청암산’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뤄 등산과 산책 두 가지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등산로 길이와 해발고도가 각각 최대 13.8km· 115m지만 야트막한 마을 뒷산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도 힘에 부쳐 여러 번 숨을 몰아쉴 가파른 코스가 딱 버티고 있다.

▲ 청암산을 끼고 있는 군산저수지
 청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하게 펼쳐진 만경강 물줄기와 실록의 바둑판을 연상케 하는 회현평야는 한 폭의 그림이다.

청암산의 진가는 빼곡하게 드리운 울창한 숲 속이다.

여유롭게 거닐며 코끝에 와 닿은 수풀임의 그윽한 향기를 감상할 수 있는 청암산 ‘구불길’은 걷는 내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수십 년 동안 상수원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시민들의 발길이 통제돼 수목이 우거지고 ‘마삭’과 ‘맥문동’ 등 희귀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도심 속 ‘청정밀림’이다.

▲ 대각산 전경
 ●서해안 최고의 섬 산 대각산

 망망대해에서 육지로 변신한 신시도에 위용을 드러낸 대각산은 마치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비견되는 새만금 방조제를 호령하듯 산세 역시 위풍당당하다.

▲ 대각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해역
 월영봉에서 대각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여느 명산 못지않은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대각산 전망대에 오르면 역사의 대작인 새만금 방조제와 배수갑문, 고군산군도 해역의 비경이 한눈에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난다.

 신라 대학자 고운(孤雲)최치원 (崔致遠) 선생이 읽는 글이 중국까지 들렸다는 월영봉으로 향하는 발길은 산행 이상의 감동으로 밀려온다.

 월영봉과 대각산 사이 아기자기한 모습의 몽돌해수욕장 해변은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분명 대각산은 서해안 최고의 섬 산행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먹거리

 군산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단연 싱싱한 해산물이다.

 특히, 과거 화려했던 군산의 역사와 함께 한 월명동이나 해망동 수산물종합센터로 가면 군산 고유의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비응도와 야미도, 신시도로 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벗 삼아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즐길 수 있다.

군산시 황대성 공보담당관은 “군산은 힐링과 재충전을 겸한 최고의 산행과 여행지”라며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도심 주변을 끼고 산과 호수, 바다, 맛깔스런 음식이 어우러진 군산의 매력을 마음껏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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