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 완주=김경섭 기자
  • 승인 2015.01.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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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우리 주변을 관심있게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완주군 구이면에 위치한 경각산(해발 650미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하늘을 나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이곳에는 10여명이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도 않고 패러글라이딩을 즐겼다. 겨울철이지만 경각산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날개들이 비상하기에 여념이 없다.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산 정상(해발 350미터)까지 자동차 운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차 후 2~3분만 걸어가도 도착할 수 있는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 각지의 패러글라이더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해마다 수천여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찾는 경각산은 마니아뿐만 아니라 초보자들에게도 안성맞춤 장소다. 경각산 활공장은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뛰어난 풍경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가을과 겨울철이면 그만이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여름과 가을에는 논을 임대해 착륙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5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각산 활공장은 주중에 30~40명이, 주말에 150~200여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찾아 ‘한 마리 새처럼’창공을 자유자재로 날고 있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 매년 12월에 전주시장배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리고 있어 전국 패러글라이더들에게 활공장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과 행글라이더의 특성을 결합한 레포츠로 1984년 프랑스의 등산가 진 마르크 쿠빈스가 낙하산을 개조해 처음 패러글라이더를 만들어 비행했다. 낙하산의 안전성과 분해·조립의 간편성·이동의 용이성과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특히 패러글라이딩은 바람과 기류를 통해 이륙하고 착륙함으로써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켜주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크게 솔로비행과 비행체험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혼자(솔로비행)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서는 최소 15시간(3주)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상승기류를 타면 상공 1천m 이상도 올라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빙빙 도는 스파이럴은 재미를 더한다.

패러글라이딩이 비행기와 열기구·행글라이더 등과 다른 점은 두 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에 민감하다. 약하게 불어도 너무 세게 불어도 비행할 수 없다. 바람을 안고 타야하기 때문에 적당한 풍속이 필요하다. 바람이 좋을 때는 장거리 비행도 가능하다.

실제 경각산 활공장에서 이륙한 패러글라이딩이 무려 120km 떨어진 경남 사천시까지 비행한 기록도 있다. 패러글라이딩에 필요한 장비는 날개에 해당하는 캐노피와 비행시 의자역할을 하는 하네스, 유사시에 사용할 낙하산 등이 있다. 여기에 헬멧과 고글, 장갑, 비행복, 고도기, 무전기 등이 필요하다.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할 때부터 장비는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강습받는 곳에서 초보자를 위해 장비를 대여해주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고 난 뒤 장비를 구입해도 늦지 않다.

장비는 보통 풀세트로 구입할 경우 500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중·고장비의 경우 200~3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의 경우 한번 구입하면 레벨업을 하지 않는 이상 추가비용 없이 계속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다.

올해 20년째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있다는 김승일(64·남원시 상교동)씨는 “바람이 좋으면 매일 남원에서 경각산 활공장을 찾고 있다”며 “아라비아나이트에 나오는 요술담요 같은 천 조각에 몸을 맡겨 창공을 날으면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패러글라이딩 예찬론을 펼쳤다.

▲ 전북에어포스스쿨 임승호 스쿨장
◆전북 에어포스 스쿨 염승호 스쿨장

“패러글라이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꿈’입니다”

전북 에어포스 스쿨 염승호(54) 스쿨장은 “패러글라이딩은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만든 레포츠다”며 이같이 패러글라이딩을 소개했다.

염 스쿨장은 “패러글라이딩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위험하지 않다”며 “약 3~4주동안 교육을 받은 후 단독비행에 성공하면 이후부터 본인의 역량에 따라 기류와 대기열을 잘 활용해 얼마든지 장거리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스쿨장은 “패러글라이딩을 조정하지 못하더라도 전문가와 함께하는 비행체험을 할 경우 전주 한옥마을과 월드컵 경기장 등 전주지역 관광명소룰 상공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비행체험을 희망하는 관광객은 3일전에 예약(010-3675-0052)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에 패러글라이딩 매력에 빠져 올해로 25년째 패러글라이딩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염 스쿨장은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국내 대회에서 50여차례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패러글라이더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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