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에 따른 운동처방 4. 고혈압 환자
질환에 따른 운동처방 4. 고혈압 환자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1.2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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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시 혈압 200mmHG 이상 운동 금물

전주시건강동행센터에서 운동처방을 위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등산을 하다보면 나무나 벽을 미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운동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고혈압 환자도 운동은 필수지만 환자의 혈압 상태에 따라 운동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최근 고혈압을 앓는 김모(51)씨는 새해를 맞이해 운동을 시작했다. 김씨는 걷기 운동 후 근력 운동을 시작하고 몇분도 지나지 않아 현기증을 느끼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김씨에게는 곧바로 근력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운동 방법을 바꿨다. 조깅부터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조깅과 근력운동(저항성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고혈압 환자의 운동 방법에 대해 전주시건강동행센터 신창훈 박사로부터 운동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 환자의 운동검사

  고혈압의 운동처방은 병력과 위험요소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안정 시 혈압만으로는 고혈압 위험요소의 의료적 예후의 지표로 부적절하기 때문에 운동검사는 운동에 대한 혈압의 반응과 잠재하고 있는 허혈성 심질환을 검증하는데 중요한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표준 운동검사 방법과 프로토콜을 적용한다. 그러나 비만과 같은 다른 질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운동검사를 수정하여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

  운동검사 시 최고 혈압이 260mmHG, 최저 혈압이 115mmHG 이상인 경우 운동부하검사를 종료하여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의 혈압 반응은 차이가 많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들에게 있어서 운동검사는 운동의 저항형태에 따른 혈압 평가를 포함하도록 고려하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본인의 지식만으로 운동에 참가하기 보다는 가까운 운동검사 센터를 찾아가 정확한 운동검사를 받기를 권장한다.

 ▲운동형태

 혈압 관리를 위하여 일반적으로 대근육군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한편 혈압을 관리하고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에 저항성 운동이 복합된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즉 저항훈련은 고혈압인 사람에게 일차적으로 권장되지 않지만,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에 추가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을 원칙적으로 권장하며 걷기나 조깅과 같은 동적이며 전신적 운동은 확장기 혈압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반면에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운동은 정적, 등척성 운동이 되어 운동 중의 확장기 혈압이 상당히 상승하기 때문에 오히려 혈압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호흡을 정지한 상태에서 행하는 무산소성 운동 또는 등척성 운동(벽이나 나무를 미는 행위의 운동)은 삼간다.

 ▲운동강도

 유산소 운동에 있어서 운동강도는 심혈관계에 주어지는 부담으로서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스포츠의학회(2006)는 여유심박수를 이용한 40-70% 수준을 권장하고 있다. 이보다 더 높은 운동을 실시하였을 때도 위에 제시한 강도와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었다고 보고되었다. 한편 고혈압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운동강도가 조정되어야 하며 운동 시 수축기 혈압이 200mmHG 이상 올라가는 강도 높은 운동은 금지한다.

 ▲운동시간 및 시간대

 운동의 양과 운동의 질은 반비례 관계로 운동시간은 운동종류 및 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운동부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저강도 운동이라도 운동시간을 무리하게 연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운동초기에는 운동시간을 15-45분으로 정하는 것이 알맞으며, 점차로 운동에 적응되고 체력이 향상되면 운동시간을 1시간 정도 까지 늘리도록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역시 건강인에게 적용되는 운동처방의 원리가 적용되는데 운동생리학적으로 1회 200-300Kcal의 에너지소비가 따르는 운동량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고혈압환자의 경우 저강도의 운동을 실시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운동시간은 길게 해야 목표 운동량을 채울 수 있게 되며 그때 운동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을 5-10분씩 실시하며 특히 운동 후 말초저항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정리운동을 길게 해야 한다. 한편 운동실시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대개 오후 운동을 권장하며 추운 겨울의 새벽운동은 삼간다.

 ▲운동빈도와 총 운동량

 심혈관계에 주어진 자극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3-5일 정도 실시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운동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심폐기능의 적응 정도에 따라 운동빈도를 조정한다. 또한 운동프로그램은 혈압감소 효과가 얻어지는 6-8주간 이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을 권장한다.

 ▲고혈압 환자가 운동과 특별 고려사항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최고) 혈압이 200mmHG, 이완기(최저) 혈압이 110mmHG보다 큰 경우는 운동을 멈춘다. 최고 혈압이 160, 최저 혈압이 100mmHG인 경우 일차적으로 운동 및 생활습관 수정에 앞서 약물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항고혈압제를 투약 받는 환자의 경우 운동 시 비정상적인 심박수 반응 및 운동능력 감소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고혈압 약물 및 혈관 확장제의 경우 운동 후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후 충분한 정리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열을 식히는 것이 강조되어야 한다. 근력운동 중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지양한다.

 

전주시건강동행센터 신창훈 박사

전주시건강동행센터 신창훈 박사
 "손으로 물건을 쥐는 악력계운동 효과적"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항성 트레이닝의 경우 고반복·저부하 형태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즉, 근지구력 강화를 위한 저항성 트레이닝 개념으로 접근하도록 한다. 최근 악력계를 이용한 주기적인 운동이 말초저항을 감소시켜 최고혈압을 10mmHG 정도 강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주기적인 악력계 운동을 추천한다.

고강도의 저항성 운동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한편 저항성 운동은 유산소 운동에 비해 심박수 상승 정도가 적다. 일반적으로 심근산소소비량은 총 신체에너지소비량이 동일한 수준에서 운동을 수행했을 경우 유산소운동에 비해 저항성운동이 더 낮게 나타난다. 많은 연구에서 혈압의 감소와 심혈관계 건강의 개선에 대한 저항성 트레이닝의 이점이 인정되어 있으며, 미국심장협회의 최근 지침은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의 변화,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 등을 위하여 낮은 강도에서 중등도 강도의 저항성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더욱이 저항성 트레이닝은 주어진 무게를 들어올릴 때 심근산소소비량을 감소시킨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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