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들이 완주 고종시 마실길
즐거운 나들이 완주 고종시 마실길
  • 완주=김경섭 기자
  • 승인 2014.11.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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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동상면의 대표적인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고종시(高宗枾)에 ‘시’는 감을 뜻한다.

고종 임금이 완주군 동상면 곶감을 즐겼다고 해서 고종시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고종시 마실길이 조성돼 ‘워킹족’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종시는 같은 나무를 다른 지역에서 심으면 씨가 생기지만 동상지역에서는 토양을 비롯해 기후·지형 등의 영향으로 씨가 없어 먹기에도 좋다.

완주군 소양면 위봉산성에서 동상면 거인마을로 이어지는 총 18km인 고종시 마실길은 조선시대 궁주에 진상될 정도로 맛이 뛰어난 동상면의 특산품인 고종시 곶감의 생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편집자 주>  

지난 2010년에 조성된 고종시 마실길은 완산 8경 가운데 하나인 위봉폭포의 수려한 경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산속으로 난 산책로가 환상적이다.

고종시 마실길 주변에는 감나무 밭과 감 수확장소, 감 깎는 공간, 곶감 건조시설, 진공 포장기, 냉동창고 등이 조성돼 초·중학생들에게 체험현장으로 적격이다.

종시 마실길은 소양 위봉사에서부터 동상까지 약 10km 구간에 걸쳐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으며 늦가을 정취뿐만 아니라 겨울철 눈이 내리면 설경 또한 감상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고종시 마실길은 1~2코스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1코스(11.5km)는 위봉산성-(0.4km)-위봉마을- (0.6km)-위봉사(0.8km)-위봉폭포- (3.7km)- 송곶재-(1.2km)-시향정전망대-(3.5km)- 다자미마을-(1.3km)-학동마을까지다.

또 2코스(6.5km)는 학동마을-(0.2km)- 보호수(쉼터)- (3.4km)-대부산재-(2.9km)- 거인마을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고종시마실길은 걷는다는 것은 단지 길을 걷는 것만이 아니라 나를 뒤돌아보고 사색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위봉폭포를 시작으로 곳곳에 장소에 걸맞은 멋진 시조가 걸려 있어 감성을 자극해 준다.

고종시마실길 시향정에서는 소중한 분에게 편지를 써서 다자미마을에 설치된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수 있는 등 추억거리도 만들어져 있다.

시향정(시향정)은 언제나 찾아도 포근하게 반겨주는 고향집 같은 곳이다.

온 대지가 초록으로 물들 때면 고향집 뒷마당에 촉촉하고 고운 꽃을 피워내는 감나무 한그루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는 그런 길이다.

어머니가 은슬을 꿰어 역어 주신 감꽃 목걸이를 하고 사랑과 웃음이 가득한 동네 길목길을 따라 뛰어다니던 한 폭은 그림 같은 곳이다.

시리도록 그리운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들판과 구국구국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함께하는 시향정에서 몽게몽게 피어오르는 구름도 살짝 안아봐도 좋을 듯 한곳이다.

시향정(枾香亭)은 감나무시(枾), 향기향(香), 정자정(亭)으로 감나무 향기를 느끼면서 언제든 누구든지 고향집 뜨락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기를 염연해서 만든 정자이다.

송곶재를 거쳐 다자미 마을을 가는 길은 느릿하게 구불구불 길이 이어지고 산세가 아름답다.

다자미마을은 과거에 30여호가 살았지만 지금은 크게 줄어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다.

다자미마을을 지나면 깊은 숲 학동마을 청국장을 살수도 있다.

완주군에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 농촌노인에게 알맞은 일거리를 제공하기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실길 인근에는 위봉산성을 비롯해 위봉사, 위봉폭포, 금낭화 군락지 등 풍부한 생태문화자원도 많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달 고종시 마실길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8일‘제1회 고종시 마실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고종시 마실길이 조성된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길걷기 동호회 회원 등 120여명이 참가해 소양면 위봉사를 출발해 동상 학동 청국장마을까지 10.5km를 걸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길걷기 동호인들은 위봉사와 위봉폭포를 탐방하고 유명 시인과 함께 걸으면서 시조짓기 시간을 갖는 등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닌 감성과 느낌이 있는 길 걷기 행사로 한차원 높여 오래 기억될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걷기대회 참가자 들은 “쾌적한 탐방여건에서 가을단풍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이루어져 아주 뜻 깊었다”며 “새로운 길문화를 창조하는 행사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변 볼거리

▲다자미마을:옛날 손이 귀하고 특히 딸보다 아들을 낳으면 귀한 대접을 받던 이 마을에서 아들이 많이 태어났다.

아들을 낳고 싶어서 일부로 이사를 올 정도로 유명하며 다자미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이 마을이 워낙 산세가 깊어 일찍 해가 지는 것이 다산의 비결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학동마을: 학동마을은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 마을이다.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건강 장수마을인 학동마을은 마을 공동으로 청국장을 생산·판매하는 청국장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주민들은 논에 벼 대신 콩을 심고 자체 수매해 청국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은 세대별로 공동분배하고 있다.

또한 이마을은 오랜 기독교 역사를 품고 있는 마을로 110여년 역사를 가진 학동교회가 있다.

▲거인마을:거인마을이라는 이름 지어진 유래는 마을에서 어질고 큰 사람이 많이 나오길 염원하며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인근에도 묵계마을과 떡과 바위 필동(筆洞), 벼루소 등 선비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곳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은 예로부터 인재들을 소중히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고품질의 친환경 고종시 곶감과 복분자·오미자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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