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신저 ‘전북우정청 집배원 365봉사단’
사랑의 메신저 ‘전북우정청 집배원 365봉사단’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4.02.1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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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일 오후 4시경 무주우체국의 김정순 집배원(58)은 마을 도로변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송순례(81·여)할머니를 발견하고 급히 응급조치를 취한 뒤 119에 신고해 목숨을 구했다.

특히 발견 당시 호흡이 멈췄던 송 할머니는 김 집배원의 심폐소생술로 호흡이 돌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은 송 씨의 딸이 집배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달라며 우체국으로 사과 1박스를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송 씨 딸은 “어머니의 목숨을 살린 집배원이라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늘 친절한 모습으로, 항상 웃음으로 정겹게 대해주는 사람”이라며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김 집배원이 아니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회안전망 ‘집배원 365봉사단’

지난 2006년 출범한 ‘전북우정청(청장 문성계) 집배원 365봉사단’이 의식을 잃은 80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등 농어촌 지역의 복지 및 사회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도내 15개 시·군 지역 총괄 우체국에서 620여 명의 집배원 봉사단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나눔을 실천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홀로 어르신 돕기’,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애인과 노약자 보살피기’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동안 총괄 우체국마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집배원의 특성을 살려 ‘환경지킴이’, ‘사랑나눔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각종 재난 발생 시 119신고, 산불예방·신고 등 자연보호 활동, 오지 노약자에게 생필품 대신 사주기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과 기관으로부터 호응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역사회에 대한 크고 작은 활동을 들면 우체국 공익지원금을 받아 총 46회 457여 명(장애인 38명, 노인 193명, 여성 7명, 어린이 청소년 219명)에게 1,543만원 상당의 생필품 제공하고 집수리, 연탄배달, 독거노인 안부 묻기 등 나눔활동을 펼친 바 있다.

▲홀로 어르신 섬김 효실천

집배원 365봉사단은 배달구역에 거주하는 홀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쌀, 이불 등 각종 생필품의 전달과 도배·장판·낡은 전기배선 교체,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도록 연탄을 배달하는 등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평소 홀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공과금 납부 등 잔심부름은 물론 말벗도 되어 주는 등 효를 실천한다. 정읍칠보우체국 김천수 집배원은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웃음으로 암을 물리친다’라는 신조로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건강을 회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 집배원은 평소 배달구역 내 어르신들의 생필품을 사다 드리거나 안부를 확인하는 한편 우편물 배달 중에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찾아 마술공연과 웃음치료,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등 진정한 봉사활동을 실시해 2012년 나눔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서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문화 가정·장애우의 든든한 동반자

“고향에서 오는 편지를 향상 친절하게 배달해주시던 집배원들께 더욱 특별한 선물은 받은 것 같습니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며 어렵게 생활하는 베트남 출신 티○○씨는 항상 가족처럼 돌봐주는 집배원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집배원 365봉사단은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을 찾아 낡은 장판을 교체하고 선풍기와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며 동반자가 된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단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사랑의 도시락’ 전달과 성금으로 쌀, 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집배원 365봉사단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한 지역 아동에게 각종 생필품과 학용품을 전달하는 등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사비를 들여 장학금, 급식비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는 집배원도 여러 명이 있다.

순창우체국 집배원 이봉두씨는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중고생에게 매달 5~10만원씩 후원하는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다.  집배원 365봉사단은 매년 호국보훈의 달 6월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호국안보 의식을 함양하고자 임실호국원을 찾아 묘비 닦기와 태극기를 달아주는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크고 작은 봉사와 사랑 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북우정청 문성계 청장은 “우체국은 우편·금융 등 우정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민과 국민을 이어주는 소통의 가교로써 구석구석까지 집배원을 통해 주민 밀착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우정청 집배원 365봉사단의 활동을 더욱 확대해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고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우체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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